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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봄날의 하트 코스 민망한 장면들...

시간이 좀 지났지만, 4월 10일 토요일 낮에 하트 코스를 돌면서 찍은 사진들을 올립니다.

아시는 분들은 다 알지만,

서울 남부에는 여의도-한강-탄천-양재천-과천-인덕원-학의천-안양천-여의도의

하트 모양의 자전거 여행(?) 코스가 있습니다.

약 67km 정도의 이 코스는

    1. 별다른 어려운 구간이 없고

    2. 한강은 물론 양재천 등의 도심 하천을 끼고 도는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으며

    3. 최소 67km(자신의 거주지에서 하트 코스로 접근하는 거리는 빼고)라는 길이가

        이제 막 초급 딱지를 뗀 라이더에게는 한 번 도전해 볼만한 (중급으로 넘어가는) 난이도이며,

    4. 코스의 경치가 제법 볼 만한게 많아서 이런 유언비어까지 생겨났을 정도입니다.

    "연인끼리 자전거로 하트 코스 열 번만 돌면 인연이 이뤄진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반론을 제기하고 싶습니다.

    "연인이라면서 하트 코스 함께 세 번 돌 동안 안 이뤄졌으면 인연이 아니다."


봄이 막 시작되는 서울 여의도에서 출발하였기 때문에(그때는 아직 여의도 벚꽃이 꽃망울 터지기 전이었음)

하트 코스를 돌면서 좀 쌀랑하지 않을까 걱정되었으나,

역시나 페달질을 시작하니 어느 덧 져지에 땀이 차기 시작했고,

하트 코스 곳곳에는 솟아나는 춘정을 가누지 못하는 모습들이 연출되었습니다.

(그곳이 구체적으로 어디어디였는지는 국가안보상(??? ^^;) 밝히지 않겠습니다.)





위 사진들은 황어 암컷 수컷들이 산란을 하고 방정을 하는 모습입니다.

시절이 아직 잉어가 산란을 할 시기(5월 아카시아꽃 필 무렵)는 아니었고,

물고기들이 덩치가 크고(얼핏 보기에 팔뚝만 한게 30cm 이상 되어 보였음)

등 색깔이 붉은 빛을 띈 노란 색이 얼핏 보여서

구글로 검색을 해봤는데,

 "황어"(잉어과)인 거 같습니다.

황어는 연어처럼 산란을 할 때 바다에서 하천으로 회귀하는 어종인데,

연어만큼 알려지지는 않아서 인지,

동해안과 남해안(섬진강) 하천에 황어가 회귀를 하고

양양 남대천에서는 황어 축제도 한다는데,

찾아보니까 한강의 지류에도 황어가 꽤나 많이 돌아와서 산란을 했던 모양입니다.

지금은 인천시로 편입된 계양에는 "황어장터"까지 있었고

(1919년 3.1만세사건때 황어장터 만세 사건이 유명했었답니다.)

경기도 지방에는 한 때 "황어잡이로만 자식을 키웠다"는 전설같은 말도 있을 정도로

황어들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이 글 쓰고 1년이 지난 2011.04.19.에 다시 읽어보니,

   황어는 "누치"가 아닐까, 위 산란 장면은 "누치가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새들이 무슨 새인지는 찾아보지 않았습니다만, 청둥오리쯤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리 하트 코스이고 봄철이라 춘정이 넘친다지만,

두 커플이 하도 다정해보여서 똑딱이 디카를 꺼내서 사진을 찍을려고 했더니,

부끄럽다고 물 속으로 얼굴을 감춥니다.

혹시 불륜이었나???



이번에는 아예 등을 돌려버립니다. 찍지 말라고...




 

위의 가족들은 오리 가족이겠지요? (정확한 이름은 모릅니다.)

분명 다섯 마리를 찍은 거 같은데, 네 마리만 찍혔네요.

 




요즘은 선거운동도 자전거가 대세입니다.

한나라당 후보인지 선거운동원인지 자전거를 타고 후보를 알리고 지나갔는데,

뒤이어서 만난 또다른 선거운동 자전거입니다.(진보신당이었던 듯... 과천시장 후보였던가?)






때로는 위 사진과 아래 사진처럼 개울(양재천)이 별로 깨끗해보이지 않는 데도 새들이 제법 보입니다.

자세로 봐서는 물고기 잡으려는 거 같은데,

그렇다면 물이 어느 정도는 물고기가 살 만하다는 거 아닌지...










그런데 양재천이 거슬러 올라갈 수록 물이 맑고 개울 주변 환경이 말끔합니다.

끝까지 가니 과천 중앙공원이 나오고, 그 옆에는 위 사진처럼 물을 흘려보내는 곳이 있습니다. 청계천처럼...

그렇다고 제가 물을 흘려 보내지 말자는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몰래 맑은 물 흘려보내면서 양재천이 맑아졌다고 사기치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개울이 있는데 흐르는 물이 모자라다면, 물을 채워주는 것도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은 되는 거 같습니다.

 

아래 사진은 안양천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름이 왜가리겠지요? 자신은 없습니다.






하트 코스를 달리다 보면, 여기저기 보기 좋은 아기자기한 풍경들이 많습니다.

안양천에서 자전거도로대신 뚝방길로 올라가면 벚꽃터널도 있다고 하네요. 길이는 짧지만...

저는 사진 찍는 재주와 시간이 모자라 이 정도 밖에 못 찍었지만,

직접 한 번 돌아 보시면서 좋은 장면들 많이 담아보세요.

카메라로 찍어 담아도 좋고,

눈으로 찍어 마음에 담아도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