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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강

죽음의 한강물이라는데, 생명들은 살아 넘친다 06월 20일 일요일 아침... 우연히 샛강에서 우글우글 떼를 지어 다니는 새끼고기들을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물이 너무 더러워보여서 오염된 물속에 고기들이 살고 있으리라는 생각을 못하고, 오염된 하천에서 볼 수 있는 생명력 질긴 수초나, 이끼들인 줄 알았습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샛강 공사가 끝난지 얼마 안 되어서, 수초나 이끼가 그렇게 크게 자랐을 리가 없었습니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분들에게 뭘 보고 있냐고 물어봤더니, 새끼 물고기들이 안 보이냐고 되묻네요. (말 나누기 전에는 몰랐는데, 그 중 한 분은 같은 여의도 주민이며, 직장도 같은 분이었습니다.) 또 한 분은 그물질 한 번이면 엄청나게 잡을 수 있겠다고 하네요. 자전거에 가지고 있던 똑딱이 디카로 찍었으나, 이건 뭐, 육안.. 더보기
여의도 샛강의 오리 가족들 6월 6일 현충일... 기온은 아직 본격적인 여름 기온이 아니지만, 날은 훌쩍 길어져 보름만 있으면 낮이 가장 긴 하지입니다. 자출의 기회가 없어졌다고 어영부영하다보니, 자전거 타기 좋은 계절을 다 보낸게 아닌가 하는 후회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찍 일어난 김에 두 시간 동안 다큐 보다가 6시쯤에는 이제는 날도 밝아졌겠지... 하는 생각으로 다혼 카덴자를 끌고 샛강으로 나갔습니다. 오늘 기온은 여름 기온 만큼 올라간다네요.(서울 낮 최고 25도 예상) 샛강 자전거도로에는 이른 새벽부터 나선 듯한 중년, 노년의 라이더들이 꽤나 많이 보입니다. 대방교 아래로 들어가 당산동 방향으로 라이딩을 하고 있는데, 건너편에서 이제 막 알에서 깬 듯한 새끼오리들을 데리고 어미(?)가 물구경을 시켜주고 있습니다... 더보기
학의천의 잉어와 여의도생태공원의 창포(?) 5월의 마지막 주말인 29일 토요일 아침 9시, 회사의 동호회 사람들과 함께 하트 코스를 달렸습니다. 5월 중순 불광천을 걸어 난지공원으로 가다가 잉어 한 마리가 격렬하게 산란을 하느라 몸뚱이 윗부분 절반을 물밖에 내놓은 장면을 핸드폰으로 찍었는데, 그 파일이 담긴 mini SDHC 카드가 "뻑"이 나는 바람에 파일도 날려버렸습니다. 별로 선명한 사진은 아니었지만, 생명과 자연, 환경을 핑계로 4대강 공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잉어들이 산란하고 죽은 모습까지 공사 탓으로 돌리는 사람들(특히 오마이뉴스 기자로 나선 최모 목사님 등)에게 생생한 증거로 보여줄려고 했는데, 그게 날아가버린 겁니다. 그때 똑딱이 디카라도 가지고 다녔더라면, 사진이 날려먹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에 이미 잉어들의 산란철.. 더보기
여의도 샛강에서의 불륜 장면 4월 말인가 5월 첫날인가에 한강자전거도로 샛강 부분이 개통될 예정이었습니다. 저는 개통 전 공사가 한창인 4월 29일쯤에 몰래 다녀온 터였고, 정식으로는 지난 토요일 5월 8일 낮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샛강의 그 혼탁한 물에서 물고기들이 산란하는 장면이 눈에 띄더군요. 자전거를 멈추고 똑딱이 디카를 꺼내서 찍으려는데, 얘들(이라고 해봤자 암, 수 한 쌍)이 도망을 가는 겁니다. 아니 무슨 지들이 불륜의 현장이라도 들킨 것처럼... 한참을 기다렸더니, 개울의 반대편쪽에 나타나서 또다시 희롱을 하고 있습니다. 찍기는 찍었는데, 혹시 보이시나요? 약간 거뭇한 색깔, 그리고 우에서 좌로 흐르는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모습... 등짝이 거뭇한 걸로 봐서 누치는 아닌 거 같고, 황어나 잉어 쪽인 거 같습니다... 더보기
여의도 한 바퀴는 거리가 얼마나 될까? 한강과 샛강을 따라 여의도를 한 바퀴 도는데 거리가 얼마나 될까? 이제 얼마 안 있어 4월말이 되면 드디어 샛강 구간의 자전거도로가 다 뚫리게 됩니다. 현재 샛강-한강 노량진쪽 합수부는 이미 개통이 되었으나, 당산동쪽 합수부 구간은 열심히 공사중입니다. (위 사진은 여의도 벚꽃 축제 초반인 4월 17일에 찍은 겁니다.) 개통이 되면 1빠로 돌아올 욕심을 내고 있습니다만, 문득, "그럼 여의도를 자전거도로 따라 돌면 거리가 얼마나 될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거 한 번 조사해볼 만 하네 하는 생각이 연이어 들고, 바로 실측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아직 한 곳이 공사중이라 아무래도 정확한 숫자는 아니겠지만, 8.5km쯤 되는 걸로 측정이 되었습니다. 공사중인 구간은 물론 국회 뒷길로 달린 거리를 대입하.. 더보기
남산 무정차 업힐 성공 두 번 자전거를 타다 보면 꼭 넘어야 할 통과의례라고나 할까... 관문이라고나 할까... 그 비슷한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중 서울에 사는 라이더들에게는 "남산 업힐 무정차"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무정차 남산 업힐" 남산을 6분만에 올라가고도 너무 싱겁다고 또 올라가는 짐승들에게는 아무 것도 아니겠지만, 저같은 저질 엔진에게 남산(주차장+휴게소 기준 해발 225m)을 무정차로 올라가는 것은 평생 바위를 굴러 올려야만 하는 시지프스의 고통과도 맞먹는 것입니다. 작년 초여름 땡볕에 알로빅스 500+로 도전을 해보았지요. 물론 기어는 1*1... 남산은 고사하고 한남대교에서 국립극장까지 가는 고갯길에서 벌써 초죽음이 되었습니다. 결국 국립극장에서 남산까지는 두 번의 정차 끝에 올라갔습니다. 물론 기어는 1.. 더보기
샛강의 좌절... 지난 주 토요일(4월 3일) 오후. 의정부에서 출발하여 여의도까지 40km 정도 달렸습니다. 아직은 봄이 완연하지 못하여, 중랑천 일부 물이 마른 곳에서는 악취가 나기도 하더군요. 살곶이 앞(?)에 쉬고 있는 철새들을 한참 구경하고... 핸드폰 사진기로는 도저히 철새들을 찍을 방법이 없길래 포기하고, 여의도 쪽으로 향했습니다. 여의도 샛강쪽으로 자전거도로와 한강 자전거도로와 연결시키는 작업을 4월까지 마친다고 하길래, 얼마나 진행되었을까 궁금하기도 했지요. 상류쪽(63빌딩쪽)은 이미 연결이 되었더군요. 내친 김에 샛강의 자전거도로를 따라 당산동쪽(국회쪽)으로 달렸습니다. 그랬더니....... 말 그대로 "샛강의 좌절"입니다. 제 앞에서 생활자전거를 몰고 가던 어느 할아버지가 아직 공사중인 구간을 말없이 .. 더보기
2010년 봄 여의도 벚꽃들 지난 주말 토요일(4월 10일), 하트 코스를 돌고 여의도 벚꽃길 쪽으로 돌아왔습니다. 여의도에서 벚꽃이 가장 먼저 피는 곳은 KBS본관쪽 좁다란 인도 옆에 심은, 아직은 나이어린 나무들입니다. (아마도 의도적으로 꽃피는 시기가 빠른 품종으로 심은 듯...) 그 길에도 아직은 조금 이른 감이 있었습니다. 벚꽃구경하기에는... 그래도 주말이라(토요일 점심때) 함께 꽃구경 나온 가족들을 간간이 볼 수 있었는데, 나누는 대화를 들어보니, 의외로 외국인들이 많더군요. 그래서 시기를 정확히 모른 듯... 위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오른쪽, 샛강 쪽의 벚나무들은 아직 꽃피울 준비가 안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점심때... 식사후 잠시 여의도역 주변을 지나가면서 보니 벚꽃들이 막 터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수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