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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라이딩 1차 첫날 - 2011.02.04. 오전 대변항 방파제 해동용궁사를 잠깐 구경하고 계속 올라가니, 드디어 대변항이 나옵니다. 이름은 향기롭지 못한 "대변"이지만, 멸치잡이 항구로 유명해서, 생멸치로 만드는 멸치조림, 멸치회무침 등의 별미로 유명한 곳입니다. 점심시간이 다가와서 그런지, 식당에서는 점심 사먹고 가라고 나를 부르지만, 갈길이 멀어 대변항 방파제만 잠깐 사진 찍고 페달을 다시 돌립니다. 방파제의 등대 색깔을 잘 보세요. 역시 흰색과 빨간 색으로 구분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대변항 입구 한 쪽에 볼 수 있는 작은 바위섬. 아마도 이름이 "신암"이지 싶습니다. 섬 안에 뭔가 군사시설인지, 개인 별장인지가 있는 거 같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웬지 모르게 호기심이 가고,돈 생기면 눈 딱 감고 사버릴까 하는 개꿈까지 꾸게 하는 아름다운 돌섬입니다. 더보기
동해안 라이딩 1차 첫날 - 2011.02.04. 오전 송정 공수마을 풍어제 바닷가 사람들은 숙명적으로 굿이나 토속신앙과 가까울 수밖에 없습니다. 풍어를 기리기 위해서, 뱃사람들의 안전을 빌기 위해서 그들이 기댈 곳이 굿 말고 다른 곳이 있었을까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우리나라 동해안의 풍어굿은 김석출 선생(중요무형문화재 82호 동해안별신굿, 2005년 별세)이, 남해안 풍어굿은 그 형님인 김또출 선생 집안 사람들이 도맡아 해왔다는 점입니다. 지금은 세월이 너무 많이 흘러서, 그 명맥이 후손들에게 잘 전수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코흘리개 시절에는 심지어 해운대의 어촌계(아마도 미포 또는 청사포?)에서도 풍어제를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이번 라이딩에서 심심치않게 동해안 무속의 흔적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그때그때 보여드리겠습니다.) 제일 먼저 본 것이 공.. 더보기
동해안 라이딩 1차 첫날 - 2011.02.04. 오전 송정포구 해운대 해수욕장에 동백섬이 있다면, 송정해수욕장에는 죽도가 있습니다. 송정해수욕장에서 죽도쪽으로 가면 자그만 포구가 나옵니다. 적당한 이름이 없어서 "송정 포구"라고 불러봅니다.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 어느 겨울방학, 아무도 찾는 이 없는, 겨울바다 바람만 매서운 송정해수욕장에 혼자 갔더니, 송정포구에서는 어민들이 검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기장미역 수확하느라 정신없이 바쁘더군요. 그마저 없었다면, 겨울 해변은 얼마나 황량했었을런지... 지금은 송정포구에서 미역 양식을 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참고로, 해안 포구에는 대개 위 사진처럼 방파제를 만들어 파도를 막아주는데, 방파제 끝에는 등대가 있게 마련입니다. (앞으로 제가 동해안 등대 사진들 계속 보여드리겠습니다. 신물이 나도록...) 그리고, 등대는 항상 .. 더보기
동해안 라이딩 1차 첫날 - 2011.02.04. 오전 송정해수욕장 외지 사람들은 부산에는 해수욕장이 해운대만 있는 줄 압니다. 하지만 부산사람들이 해운대 못지 않게 좋아하는 곳이 송정해수욕장입니다. 2, 30년 전에는 송정 해수욕장의 절반 가까이는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었는데, 오랫만에 찾아간 송정에서 군부대의 흔적은 찾을 수가 없더군요. 백사장 건너 보이는 고층건물들 때문에 해운대로 착각하시지는 않았나요? 해운대 아닙니다, 송정입니다. 백사장 길이는 해운대보다 송정이 더 길다는 소문도 있지요? 믿거나 말거나...... 더보기
동해안 라이딩 1차 첫날 - 2011.02.04. 아침 동해남부선 미포 건널목 해운대백사장을 지나면 미포에서 달맞이고개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아주 특이한 장소가 나옵니다. 바로 동해남부선 기차길의 미포건널목입니다. 이미 많은 영화에서도 등장한 곳이라서 왠지 모르게 눈에 익다고 느낄 분도 있겠지만, 그래도 그 모습이 가장 정겨운 사람들은 부산사람들일 것입니다. 마침, 아침 해무가 껴서 바다가 깨끗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1년 전 겨울 설명절에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도 함께 올립니다. 비록 화질은 별로지만, 그날은 시계가 확 트여서, 멀리 수평선에 오륙도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더보기
동해안 라이딩 1차 첫날 - 2011.02.04. 아침 해운대 송림공원 조용필 노래비에서 출발 바다와 가장 가까운 길로 동해안을 달릴 계획입니다. 해안선 여행이니까 당연히 시계반대방향으로 돌아야겠지요. 그래야 바다를 좀 더 가까이 할 수 있으니까요. 출발점을 어디로 잡을까 고민하다가, 해운대 백사장 송림공원에 있는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노래비에서 출발합니다. 노랫말대로, 동해안과 DMZ와 서해안, 남해안을 돌아서 이곳 해운대 동백섬으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몇달 몇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해운대 백사장 언저리는 제가 이십수년전 자전거를 처음 배운 곳이기도 합니다. 더보기
시흥시 보통천의 쇠물닭 한 쌍 자전거 타는 사람들에게 "시흥 그린웨이"는 참으로 보배스러운 길입니다. 나는 일찌감치 시흥의 갯벌과 염전 등을 아우른 생태공원을 기획하고, 그런 친환경적인 농로를 다듬어 "그린웨이"로 탄생시킨 당시의 시흥시장 또는 관계 공무원들의 안목에 찬사을 보냅니다. (인터넷 검색 결과 2004년 05월 ~ 2005년 05월간 공사하였다고 나옵니다.) 모름지기 한국의 관료들과 시장, 의회 의원들은 비싼 세금 축내며 외국으로 벤치마킹 갈 게 아니라 시흥의 생태공원과 그린웨이, 그리고 연꽃 테마파크를 가보라고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지난 주말, 시흥 관곡지와 연꽃 테마 파크를 자전거로 갔다 오는 길에, 보통천에서 아주 귀한 물새 한 쌍을 보았습니다. 부리의 윗쪽("부릿등"이라고 부르면 될까?)이 너무나 강렬한 빨간 색이라.. 더보기
피라미는 피래미가 아니다. 우리는 흔히 작은 물고기의 대표로 송사리와 피라미를 든다. "피라미만한 XX들..."라거나, "피래미만 잡았다" 등등 회사 워크샵을 산정호수로 갔다가, 아침에 산정호수 둘레를 산책하면서, 민물고기 식당의 수족관에서 특이한 몸색깔을 지닌, 제법 큰(15cm 정도?) 물고기를 보고, 호기심이 발동해서 식당 주인에게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아 글쎄, 이놈들이 바로 피라미란다. 이럴 수가...... 피라미가 이렇게 큰 고기였나? 피라미가 "피래미"가 아니네... 몸통의 푸른 빛은 아마도 산란철의 수컷들의 암컷 유혹하는 색깔인거 같다.(이런 색을 "혼인색"이라고 하던가?) 기억을 더듬어 보니, "피래미 새끼 한 마리도 없더라"는 식으로.... 그냥 피라미가 아니라, "새끼"를 강조하여 표현하는 어법을 많이 들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