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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동해안 라이딩 1차 첫날 - 2011.02.04. 오전 송정 공수마을 풍어제


바닷가 사람들은 숙명적으로 굿이나 토속신앙과 가까울 수밖에 없습니다.

풍어를 기리기 위해서, 뱃사람들의 안전을 빌기 위해서 그들이 기댈 곳이 굿 말고 다른 곳이 있었을까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우리나라 동해안의 풍어굿은 김석출 선생(중요무형문화재 82호 동해안별신굿, 2005년 별세)이,

남해안 풍어굿은 그 형님인 김또출 선생 집안 사람들이 도맡아 해왔다는 점입니다.

지금은 세월이 너무 많이 흘러서, 그 명맥이 후손들에게 잘 전수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코흘리개 시절에는 심지어 해운대의 어촌계(아마도 미포 또는 청사포?)에서도 풍어제를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이번 라이딩에서 심심치않게 동해안 무속의 흔적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그때그때 보여드리겠습니다.)

제일 먼저 본 것이 공수마을에서 음력 정월초 풍어제를 한다는 현수막이었습니다.



기간이 무려 6일간입니다. 제대로 하려는 모양입니다.

혹시 마을에 무슨 좋지 않은 일이 있었기 때문일까요?

공수마을로 들어가 봤습니다.




포구의 물량장 한 쪽에는 굿판을 벌릴 (텐트 모양의) 차일들이 대여섯개 설치되어 있고,

배들은 모두 깃발을 새로 달았습니다. 깃대 위에 대나무도 새로.

마치, 설날이나 추석날 때때옷으로 갈아입은 아이들을 보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