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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동해안 라이딩 1차 첫날 - 2011.02.04. 오전 기장해안로, 영화 "친구" 촬영 장소

대변항을 지나, 기장해안로를 따라 고갯길을 올라갔습니다.

동해안 바닷길은 큰 이름을 "해파랑길 천팔백리"라고 하지만, 구간구간마다 저마다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대변항을 지나 죽성리 두호포구까지는 "기장해안로"라고 부르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은근히 올라가는 업힐이 만만치 않기도 하거니와, 제가 찾는 곳이 나오길래 잠시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사진 핑계 대고, 전망 포인트 핑계 대고, 틈만 나면 쉬어가니, 하루에 100km나 갈 수 있을런지...)

바로 이 곳, "영화 <친구> 촬영 장소"입니다.


사실 "친구"는 이곳에서 찍은 장면이 딱 하나인 걸로 기억됩니다.

영화 첫 장면이던가, 마지막 장면이던가, 친구들이 깨벗고 뿡알 달랑거리면서 바다에서 헤엄치다가

그중 한 명이 나머지 4명(?)에게 질문을 하는 장면이죠.

"친구야. 느그들, 조오려니 하고 바다거부기하고 수영시합하모 누가 이기는지 아나?"

"조오련이다"

"아이다. 바다거북이다"

"진짜로? 니 내카 내기하까?"

뭐 이런 식으로...

그 대사와 함께 나왔던 곳이 바로 이 대변항 앞바다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멀리 보이는 것은 기장미역양식장이겠지요.


멀리 수평선을 보며 한 숨 돌리는데, 라이더 몇 분들이 경쾌하게 고개를 올라옵니다.

흰 옷 입으신 분은 아예 손으로 인사까지 하더군요.

이 분들 따라 가다 결국은 놓쳤습니다. 울산까지 간다고 했던 것 같은데...


저멀리 방금 지나온 대변항 앞바다를 찍어봅니다.

별로 감흥이 없는 사진입니다.


그래서 방파제만 줌을 해서 찍어봤습니다.

역시 별로 감흥이 팍 일지를 않는 군요.


이번에는 아예 대변항 풍경을 줌으로 찍어봤습니다.

신암도 보이고, 방파제 공사하는 활기찬 장면도 들어왔지만, 그래도 역시 뭔가 미흡합니다.

사진기 문제인지, 사진사 문제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