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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동해안 라이딩 1차 둘째날 - 2011.02.05. 오전 건물 건축 공사 개시 고사 현장


자고로 우리 민속에서는 땅에도 귀신(地神) 또는 정령이 있다고 하여

그 심기를 괴롭히면 벌을 받거나 해꼬지를 당한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지신을 (달래기 위해) 밟아주는 "지신밟기"도 하고,

터줏대감이니 성주풀이니 하는 말들이 있는 겁니다.

음력 정월 초에 동해안을 돌아다니다보니, 아래 사진과 같은 현장을 만날 때마다 예사롭지 않게 보입니다.



혹시나 (지금은 거의 사라져버린) 정초 마을제사(洞祭) 또는 마을굿을 지내고 있는게 아닌가 하여 물어보았더니,


그게 아니라, 그 터에 새로 건물을 짓게 되었는데, 고사를 지내는 거랍니다. 

그럼 그렇지,
초대형 공장들이 들어서서 전국 1위의 소득수준을 자랑하는 현대 도시 울산에 마을굿이 남아 있을 리 없지...


그래도, 새로 건물짓기 전에 고사 지내는 풍습이나마 남아있는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까요?